인제 자작나무숲 소개 (부제 : 예기치 않은 산행)

강원도 인제 주말여행

인제로의 주말여행을 계획하면서 일요일 호텔 체크아웃 이후에 가볍게 들를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번 주말여행은 토요일 일정을 마치고 오후 5시 즈음 떠나는 일정이어서, 인제에서는 별다른 액티비티 없이 잠만 자는 상황이 되어버렸는데요, 집에 돌아오는 중에 그래도 무언가 주말여행에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 참고로, 이번 주말여행에 투숙했던 곳은 인제 스피디움 호텔이란 곳인데, 밤늦게 도착한지라 야심한 시간에 사들고 온 와인을 마시며 토킹토킹 하는 것 이외에는 딱히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ㅎㅎ
 
속초를 들러 동해 바다를 보고 돌아올 수도 있었지만, 인제에서 속초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를 이동해야 하는 부담스러움에 속초 방문은 다음을 기약하고, 인제에서 할만한 무언가를 찾아봤습니다. 그러던 중 예전에 누군가로부터 인제 자작나무숲이 꽤 볼만했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자작나무숲 방문을 급 결정했습니다.
 

인제 자작나무숲 : 예기지 않은 산행

인제 스피디움 호텔에서 차로 20분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을 이동해서 자작나무숲에 도착했습니다. 저처럼 자작나무숲에 들렀다가 집에 돌아가려는 방문객이 꽤 많았는지, 자작나무숲 인근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어서 조금 아래쪽에 위치한 제2주차장으로 이동해서 주차하고 자작나무숲으로 이동하기 위해 가벼운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제2주차장 인근 자작나무숲 입구

완만한 경사길로 사람들이 올라가길래, 오호~ 이쪽으로 10여분 정도 걸어가면 자작나무숲을 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그들을 따라서 경사진 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10여분 이상 걸어 올라가니 자작나무숲 입구에 다다랐는데요, 입구 주변에 맛보기용 수준의 조그마한 자작나무숲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메인이벤트를 만끽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경사길을 따라 이동했습니다. (참고로 제2주차장 쪽 길로 올라오다 보니 자작나무숲 지도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ㅎㅎ)
 

중간에 나타난 자작나무숲 이정표 (갈등 포인트)

 
1.7킬로 정도를 올라가니 사진과 같은 이정표가 나타났습니다. 이정표에 따르면 자작나무숲을 보려면 여태까지 올라온 거리보다 더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안내소부터 2.9킬로 정도의 오르막 길을 올라야 자작나무숲을 구경 가능한 별바라기숲이라는 지역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살짝 갈등을 했는데요, 여태 올라 온 게 아깝기도 하고 여기서 포기하면 이번 주말여행에 대한 의미 부여는 불가능하리란 생각에 계속 오르기로 했습니다! 마음 가짐을 새롭게 해야 했습니다. 가벼운 산책을 즐기며 오르는 것이 아닌 3킬로에 이르는 오르막 구간을 빠르게 올라야 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어메이징한 별바라기숲

자작나무숲 지역은 본래 소나무숲이었는데, 솔잎혹파리에 의한 병충해로 자작나무로 새롭게 조성한 지역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넓은 지역에 조성된 자작나무숲의 경관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될 정도로 멋졌습니다. 인제 자작나무숲은 인근 지역에 다녀오다가 잠깐 들러 구경할 곳이 아닌 메인 여행지로 선택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자작나무숲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3킬로 정도의 오르막 구간이라는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지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경관을 구경하기 위해서라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장애물이라 생각됩니다. 자작나무숲 주변을 동영상으로 담으면서 '와 대단하다'라는 말을 연신 내뱉었던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의 유명 여행지만큼이나 감동을 줄만한 여행지가 국내에도 많이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던 기회였습니다.
 
※ 인제 자작나무숲은 매주 월, 화요일은 휴무입니다. 입장료는 없으니 참고하세요~
 

자작나무숲 전망대 인근 모습

 

인제 자작나무숲 (별바라기숲) 주변 영상